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안 맞을 때 나타나는 3가지 증상

 

“이 일이 나랑 맞는걸까?”

 

만약 조금이라도 이런 의심을 갖고 계신다면 이 글을 읽으면서 확실히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직업과 적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동안 약 1,200회가 넘는 상담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너무나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안맞는 직업으로 일하는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듣다보니 신기하게도 안맞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들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자신에게 안맞는 일을 하는 분들이 이런 증상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지금 하는 일이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제가 이야기하는 3가지 증상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시면, 자신이 이 일에 맞는지 안맞는건지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저도 예전에 저에게 안 맞는 일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극심해졌습니다. 어떤 날은 출근하기가 힘들 정도여서 결근을 하기도 하고 조퇴하는 날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너무 힘들다, 일이 안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이랬습니다.

“좀만 참아”
“다 힘들어. 너만 힘든 줄 알아?”
“적응되면 괜찮아질거야”
“일이라는 게 원래 힘들지”

 

그래서 그냥 참고 견디며 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그냥 참고 다니라는 얘기를 해서 버티다가 증상이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거나 일을 그만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만약에 다음과 같은 안맞는 일을 할 때 겪는 대표적인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버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증상이 악화됩니다.

 

 

1. 의욕 및 흥미저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의욕저하 현상입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면 하고 있는 일에서 의욕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일할 때 조금이라도 좋다던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없습니다. 별로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기운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든가, 출근이 하기 싫어서 핑계를 대서라도 조퇴하거나 결근하고 싶어집니다. 일하는데 무기력하고 힘이 없습니다. 일하기가 싫기 때문에 몸이나 마음에서 강력한 저항반응이 일어나는 겁니다.

또한 일이 재미없어서 지루하고 따분해 일하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사무실에 앉아서는 자주 딴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일하면서 ‘오늘 하루 열심히 하자’는 의욕적인 생각보다 ‘오늘 하루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일하기 싫다’라는 회피적인 생각만 듭니다. 일에서 흥미가 뚝뚝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의욕도 같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에서 노력하거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게 됩니다. 굳이 노력하거나 잘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좋아하거나 즐거운 일도 아니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생기는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 결과로 일에서 성과도 없게 되고, 느껴지는 성취감도 굉장히 적습니다. 일에서 문제가 생겨도 참고 버티거나 가만히 있으려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2. 심리적, 신체적 질병

나에게 안 맞는 일을 하면 이와 같은 심리적 혹은 신체적 질병이 나타납니다. 안맞는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나 몸에서 이상 증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의 경우 평소에는 괜찮다가 일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우울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게 일이 안 맞아서 그런 건지 모르고 참다가 악화되서 결국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또다른 분의 경우 자유롭고 예술적인 성향의 분이었는데, 딱딱하고 조직적인 회사에서 일하면서 없던 피부트러블이 생기고 만성 소화불량을 얻게 되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심리적 또는 신체적 증상이 생긴다면, 이 일이 나랑 맞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일할 때는 아팠는데 퇴근 후에는 괜찮아진다든가, 주말에는 전혀 증상이 없었는데 평일에만 나타난다면 더욱 일의 문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3. 보상행동

보상행동은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다른 것에서 채우려는 보상심리의 행동을 말합니다. 보통은 일하는 시간에 즐거움이나 성취감, 만족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보니 게임, SNS, 여행, 먹는 것, 음주 등으로 평소에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을 채우려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퇴근 후 잠깐의 즐거움으로, 취미로 하는 것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든가, 퇴근 후에는 무조건 맛있는 걸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든가, 시간만 나면 계속 게임을 하거나 잠을 계속 자려는 것처럼 약간의 중독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보상행동의 증상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즐거움 추구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맞지 않는 일에서 생기는 불만족을 해소하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많은 분들이 일반적으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힘들게 일하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다른 사람들도 그렇잖아’라는 생각으로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상행동을 즐기는 순간에는 괜찮게 느껴지다가도 본질적으로 일에서 겪는 불만족은 해소되지 않아 ‘월요병’, ‘주말병’ 등 점점 더 일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마치 목이 마르다고 해서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합니다. 보상행동으로 일에서 채울 수 없는 즐거움을 채울수록, 반대로 일은 더 재미없어지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고착화되기 전에 이 증상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증상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깊게 한번 고민해보시는게 좋습니다. 그 일이 안맞는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에서 어떤 부분이 안 맞는지 점검해보고, 일을 조정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보는 등의 조치를 취한 필요가 있습니다.

상관없는 다른 개인적 혹은 심리적 문제가 있다던지, 근무환경이나 회사 내 인간관계 문제에 따른 증상은 아닌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혹시 그렇다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 잘 살펴보고 조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아닌 단순한 일의 문제라면, 그 일에서 벗어나게 되면 충분히 나아지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든 부분을 그냥 두거나 무시하지 마시고 잘 살펴보세요. 어떤 어려움이든 생각해보면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습니다.